XM3 지렛대로 위기 돌파구 찾는 르노삼성..노사협상도 재개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2.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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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제공=르노삼성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XM3' 출시를 지렛대로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다. XM3가 줄어든 생산량과 갈등을 겪는 노사 관계를 풀어줄 효자가 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부터 XM3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출시한 중형 SUV 'QM6' 이후 처음 내놓는 국내 생산 신차다. 아울러 다음달 9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했다. 출시 가격도 1795만원부터 2695만원까지 책정해 고객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XM3는 르노삼성이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모델이란 점에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 감소세에 시달렸다. 지난해 내수판매량(점유율)은 8만6859대(5.7%)에 그쳤다. 2016년 11만1101대(6.1%)를 찍은 뒤 2017년 10만537대(5.6%), 2018년 9만369대(5.0%) 등으로 해마다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판매량도 43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이마저도 QM6가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해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XM3' 내부. /사진제공=르노삼성'XM3' 내부. /사진제공=르노삼성
수출 물량 확보 차원에서도 XM3 역할이 중요하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수출량은 19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4%로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해 닛산 로그의 공백을 채울 계획이다. 물론 선제 조건인 2019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도 '2019년 임금교섭'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노사는 신차 출시에 힘을 싣기 위해 대화에 나섰지만 아직 결론을 내진 못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집중교섭, 지난 19일 추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명확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

하지만 노사 모두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주 중이면 교섭 여부가 새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양보에도 개선된 제시안을 주고 있지 않지만 'XM3'가 성공해야 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차 출시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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