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가 전날 기준 총 104명, 대구·경북 지역 70명으로 늘어난 21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주식 시장의 오랜 격언 중 하나다. 여러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흔들려도 펀더멘털(기초체력)만 견고하다면 결국 주가는 우상향 한다는 경험칙에 따른 것이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공포에 사라'는 격언처럼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어 낼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주요 투자 전략은 △펀더멘털이 견고한 대세주 △과대낙폭주 △코로나 이후 경기부양책 수혜주 등이 꼽힌다.
현재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은 IT(정보통신)와 2차전지다. 미국에서는 애플 등 대형 IT 종목들이 증시를 이끌고 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를 주도 중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이 올해 개선 조짐을 보이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글로벌 IT 수요도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원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 IT가 주도력을 유지한다면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투자증권은 코로나19에도 강세를 지속할 국내 대장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7종목을 꼽았다. 이들은 모두 올해 이익 개선폭이 크고 주가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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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디자이너
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 이슈에 이어 이번에는 전염병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수익 노선들이 모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주가도 크게 떨어져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고 모두투어도 올들어 20% 가량 하락했다. 단기 노선 위주로 운용했던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사(LCC)들도 모두 지난해 주가 하락 이후 현재까지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행, 항공주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염병이 잦아들고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여행 수요는 금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관광산업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여행과 항공업종에 유리한 부분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외부 변수가 이 정도까지 바닥을 경험한다면 이연 수요에 따른 하반기 가파른 반등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경기부양책 주목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금리인하, 추가경정예산 등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을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0.1%포인트를 인하하면서 34조원 어치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고 미국은 중산층 추가 감세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나온다.
경기부양이 본격화하면 소비 관련주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2003년 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를 고려하면 이연 소비는 있다"며 "소비 부양을 위한 정책 가능성도 소비 회복 기대를 키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 종목도 새롭게 떠오른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확산 이후 가정에서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었고 건강기능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넷 환경에 기반한 온라인 소비지출 확대, 가정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