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추가지분 매입한 반도건설, 노림수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2.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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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명부 폐쇄로 의결권 행사 못해…"임시주총 생각 없다"지만 상황 따라 달라질 수도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등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이후 임시주총에서 재차 표 대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한진칼 지분 297만2017주(5.02%)를 추가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취득한 지분은 대호개발이 3.77%, 한영개발이 1.25%다.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3자 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32.06%에서 37.08%로 높아졌다.



조원태 회장 우호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이 빠진 조 회장 일가 지분(22.45%)에 조 회장의 백기사로 여겨지는 미국 델타항공 지분(10%)과 카카오 지분(2%)을 더해 34.45%로 추산된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양측의 지분율이 뒤집힌 것이다.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됐기 때문에 3자 연합이 추가 매입한 주식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분 추가 매입이 3월 주총에서 주주제안이 부결될 경우 이후 임시 주총을 열어 경영권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임시 주총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정기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비롯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KCGI 활동이)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집안 내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으로 많이 비치는데 저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투기자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KCGI의 펀드는 기본 락업 기간이 10년"이라며 "최종 만기는 14년에 달한다"고 해명했다. 저축은행에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담보대출비율이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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