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20일 한진칼 지분 297만2017주(5.02%)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취득한 지분은 대호개발이 3.77%, 한영개발이 1.25%에 달한다.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3자 연합의 지분율 기존 32.06%에서 37.08%로 높아졌다.
이미 주주명부가 폐쇄 된 탓에 추가 매입한 주식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3자 연합이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이 부결되면 이후 임시 주총을 열어 경영권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반도건설은 한진칼의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바 있다.
강 대표는 또 “오늘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 뒤 응답을 요구한 기한의 마지막 날”이라며 “답이 오지 않는다면 이날 주주로서 비전과 저희가 제시하는 주주제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비롯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KCGI 활동이)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집안 내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으로 많이 비치는데, 저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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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우리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약간 섭섭한 생각이 든다.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땅콩 회항’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개인 일탈 얘기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품격있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원태 회장이) 미국의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들어오고 나서 더 기고만장해졌다”며 “저희가 요구했던 사항을 컨닝 하듯이 베껴서 자신들의 공인 양 아전인수해 보도하는 것을 보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투기자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KCGI의 펀드는 기본 락업 기간이 10년이고, 최종 만기는 14년에 달한다"고 선을 그었다. 저축은행에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담보대출비율이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