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계획대로면 전주공장을 제외한 모든 현대·기아차 공장은 오는 24일 운영이 재개된다. 현지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낙관할 순 없는 상황이다.

전날(21일) 기준 협력사 40개 현지 직원의 출근율을 회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공장 출근율이 평균 80%를 넘었다고 전해들었다"면서도 "다음주부터 공장 가동률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전한 재개를 하기에는 부족했다. 한동안 공장을 돌렸던 울산2공장이 21일 하루 더 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는 평시 수준의 가동은 쉽지 않아 업체들의 고심이 큰 상황이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복잡한 수작업을 요하는 제품이지만 특별한 생산기술이 필요하진 않다. 국내나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새로 개척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새 부품 라인을 까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공장을 짓고 인력을 구성하는 동안 부품 공급이 재개될 경우 쓰지 않아도 될 돈을 투자한 셈이 된다. 공장이 가동돼도 높은 국내 인건비, 중국 대비 먼 동남아 국가 발 운송비 등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또 차 한 대에 4~5개 뭉치가 들어가며 부피가 상당히 큰 부품이다. 생산·물류비용이 늘어나면 그대로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자동차값에도 반영될 수 있다. 재고 보관비용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새 공급선 개척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하기를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차질을 빚는 부품 공급이 전면 재개되면 특근 등으로 최대한 생산량 부족분을 만회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