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株 외국서 활활…한국으로 옮겨 붙을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2.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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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 2020 D-209]

수소株 외국서 활활…한국으로 옮겨 붙을까


수소연료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외국 얘기다.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수소연료전지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우리나라 관련 종목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수소연료전지 생산업체 발라드파워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최근 6개월 상승률이 213%에 이른다. 발라드파워는 장기 상승 국면에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중국 국영 엔진업체 웨이차이파워(Weichai)와 합작으로 만든 연료전지 회사가 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수소상용차용 첫 수주를 확정 지은 것이 호재가 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납품하는 파워셀과 아시아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 블룸에너지 등의 주가도 오름세"라며 "본격적인 수소시대 개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각국 정부의 태도 변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수소차에만 국한됐던 관심이 다양한 지역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탄소배출 완전 제로(0) 정책이 법제화하면서 수소를 운송과 재생에너지 저장장치로 만들기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 영국의 수소전문기업 ITM파워가 덴마크 해상풍력 업체 외르스테드(Orsted), 필립스 등과 함께 추진하는 기가스택(Gigastack) 사업이 대표적이다. 해상풍력 발전 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앞으로 수소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정부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이며, 미국도 재생에너지 100% 제도를 도입한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꾸준히 수소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소산업이 발전되면서 국내 수소 관련 종목 주가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주가가 놓고 보면 국내 수소 관련주 상승률은 외국 업체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10월 두산 (155,500원 ▲4,500 +2.98%)으로부터 분할 설립된 연료전지 업체 두산퓨얼셀 (20,500원 ▼100 -0.49%) 주가는 상장 후 지금까지 38% 상승했다.


GS칼텍스 연료전지 사업 부문이 분사한 에스퓨얼셀 (14,860원 ▼20 -0.13%)은 최근 6개월 상승률이 51%에 이르지만, 외국 업체에는 못 미친다. 수소충전소 상용화 기술을 가진 이엠코리아 (2,550원 ▲55 +2.20%)와 수소전기차용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뉴로스 (78원 ▼18 -18.75%)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21%, 19% 떨어졌다.

한 연구원은 "최근 외국 수소 관련 종목의 주가상승은 국내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투자 매력의 한계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술력 있는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도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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