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의 LG생활건강, '보습 끝판왕' 피지오겔 품었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2.20 14:14
글자크기

피지오겔 아시아 및 북미 지역 사업권 취득 계약 체결…인수금 1923억원 규모

차석용의 LG생활건강, '보습 끝판왕' 피지오겔 품었다


'미다스의 손' 차석용 부회장이 전두지휘하는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이 이번엔 글로벌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Physiogel)을 품었다.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은 20일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컨슈머 헬스케어 홀딩스를 대상으로 피지오겔 브랜드의 아시아 및 북미 지역 사업권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원화로 약 1923억원이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브랜드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피지오겔은 국내에서 어떤 타입의 피부에게도 잘 맞는 강력한 보습제로 브랜드 파워가 높다.

차석용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대표이사로 재임한 15년 동안 24건의 인수합병(M&A)를 단행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에이본의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약 14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10개월 만에 또 다시 M&A에 나선 것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14년 11월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해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품었는데 이번 인수로 국내 브랜드에 이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까지 품게 됐다. LG생건은 CNP를 인수한 뒤, 2019년 기준 연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했다.

LG생건이 뉴에이본에 이어 또 다시 영미계 코스메틱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가깝게는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더마코스메틱 인기가 계속되고 있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신뢰도가 높은 피지오겔 인수로, 강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1위 코스메틱 기업인 로레알의 더마코스메틱 라인은 2019년 전 세계에서 시장 전체 성장률 대비 2배(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정했다. 로레알의 대표 더마 브랜드인 라로슈포제도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이 10억 유로를 돌파했다.

지난해는 글로벌 4위 화장품 그룹인 에스티로더그룹도 한국 더마코스메틱 기업인 닥터자르트를 약 2조원에 인수해 국내 화장품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닥터자르트의 에스티로더 피인수는 아시아 뷰티 브랜드 최초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 인수였기에 뷰티업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급성장 중인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생산 역량,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