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18번째 확진자 모녀가 입원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5일 환자들이 광주소방학교 생활실로 이동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녀가 입원한 병동 3층과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소방학교 생활실 1인실에 격리된다. 환자 이송 중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관이 업무상 통화를 하고 있다. 2020.02.05. [email protected]
2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중앙역학조사관 신규채용을 진행한 결과, 9명 모집에 26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4명을 모집하는 '가급' 지원자는 1명뿐이다. 이 지원자는 인턴과 레지던트 경력을 포함해 5년의 의사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간호사 등 보건분야 석·박사 지원자는 정원을 넘었다. 3명씩 모집하는 나·다급에 각각 11명과 14명이 지원했다. 나급은 보건학, 의학, 간호학, 수의학, 약학 등 보건의학 석사 이상이면서 2년 이상 관련 분야 종사자거나 박사학위 소지자를, 다급은 관련 분야 학사 이상이면서 2년 이상 종사자거나. 석사학위 소지자다. 경력이 짧은 의사면허 소지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전국의 역학조사관은 모두 130명이다. 중앙역학조사관은 77명이고, 이중 역학 전문성을 갖춘 전문임기제 인력은 임기 만료되는 인력 1명을 제외하면 34명이다. 정원인 43명보다 9명이 부족하다. 전문임기제 34명 중 6년 이상 경험이 있는 의사인 가급 역학조사관은 3명이 전부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시도 역학조사관 53명 중 전문임기제 인력은 8명에 그친다. 나머지 45명 중 15명은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다. 이외에는 다른 업무가 있지만 역학조사관 자격이 있는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시의 경우 역학조사관이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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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이후 역학조사관의 처우가 낮다는 의견을 반영해 처우 개선이 이뤄졌지만 의사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역학조사관 연봉 하한액은 6100만원으로 비슷한 경력의 공무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경력에 따라 1억1000만원 이상을 받는 조사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의 계약기간도 연장을 통해 10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한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조사관 충원문제가 반복되지만 매번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 등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만큼 전문가 양성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