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 포스코인터, 강소협력사 손잡고 폭스바겐 뚫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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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 포스코인터, 강소협력사 손잡고 폭스바겐 뚫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53,200원 ▼1,400 -2.56%)이 국내 자동차부품 강소기업 에스앤에스(S&S)와 손잡고 독일 폭스바겐에 자동차 부품 판매를 시작한다. 대기업과 강소기업이 함께 해외 판로를 개척한 모범사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스앤에스와 함께 폭스바겐에 자동차부품 인덱싱 휠(Indexing wheel) 판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판매 물량은 연간 13만개 수준이다.

에스앤에스는 변속기에 들어가는 단조 가공품과 전기차에 사용되는 베어링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국내 강소 부품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부터 에스앤에스와 협력을 시작했다. 에스앤에스는 현재 GM과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세계 완성차 제조사로 수출하는 물량의 대부분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폭스바겐에 공급되는 인덱싱 휠은 단조 가공품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Plug-in Hybrid Electronic Vehicle)의 변속기 부품이며 폭스바겐의 골프 GTE와 아우디 A3 E-트론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스앤에스는 그동안 완성차 제조사들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은 인정받고 있었으나 수주 과정에서 고객사 정보, 파이낸싱 및 현지화 등 제조사들의 요청 사항 수행에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폭스바겐과의 부품 공급계약 체결 이후, 에스앤에스와 함께 약 1년에 걸쳐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는 부품을 공동개발해 이번 판매를 성사시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사의 수요 및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완성차 제조사의 요청 사항인 현지 후처리 공정 구축을 위해 독일 현지 부지를 임대하고 공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업했다.

후처리 공정을 통해 부품의 세척 등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부품이 폭스바겐에 도착하면 바로 최종 가공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후처리공정 설비 구축을 요구한다.

현지 후처리 공정 지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 년간 쌓아온 긴밀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강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수주까지 성공시킨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에스앤에스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제조사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며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협력을 시작한 이래로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는 폰티악시에 보유 중인 물류기지 일부를 지원해 에스앤에스 엠텍의 후처리 공정 및 청정도 검사실도 구축하게 했다.

또 폰티악 부지 내에 다른 국내 강소 부품사인 동진모타공업의 시험동(Test Lab) 구축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직접 부품을 분석하고 문제 발생 시 조치를 취하는 등 품질 관련 현지 대응이 가능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 강소 부품사와 종합상사가 단순히 생산과 판매의 협력을 넘어 현지에서 바이어의 요구를 함께 대응하고 판매망을 강화하며 동반성장하는 ‘기업시민’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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