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타다 이재웅·현대家 정경선 손잡고 '임팩트펀드' 설립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2.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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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타다 이재웅·현대家 정경선 손잡고 '임팩트펀드' 설립


이재웅 쏘카 대표와 현대그룹 총수일가 3세인 정경선 에이치지아이(HGI) 대표가 공동으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조합(펀드)'에 참여한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소셜벤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데 특화된 투자조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임팩트 전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최근 소셜벤처 투자·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벤처피크닉 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소풍이 결성한 첫 개인투자조합이다. 조합 규모는 38억원이다. 결성기간은 8년이다. 소풍벤처스는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의 영업권과 상표권을 이어받아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이번 투자조합의 주요출자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아산나눔재단, 연세대학교, 사회가치연대기금, 카카오임팩트 등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와 정경선 HGI 대표, 김강석 전(前) 크래프톤 대표,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등이 개인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대상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모델을 갖춘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다. 해당 투자조합에 모인 자금으로 특정 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주거나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소셜벤처에 1억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소셜벤처 투자규모가 3000만~5000만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투자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소셜벤처는 여느 스타트업들보다 초기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많다"며 "업계 유력인사들이 참여한 투자조합은 새로운 투자자들의 관심과 후속 투자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풍 측은 "지난 10여년간 본 계정투자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여러 분야 출자자들을 모아 투자조합을 결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임팩트 투자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투자받기 어려운 스타트업에 장기 투자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정경선 에이치지아이(HGI) 대표.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정경선 에이치지아이(HGI) 대표.
이번 투자조합의 주요 개인투자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는 2008년 소풍을 설립하는 등 소셜벤처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후 소풍은 한상엽 대표체제로 변경, 텀블벅, 스페이스클라우드, 뉴베이스 등 48개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투자기업의 가치는 6624억원이다. 투자자금은 모두 자기자본으로 조달했다.


다른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정경선 HGI 대표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외아들이다. HGI는 소풍과 같은 임팩트 전문 투자사다. 주요 사업은 공유오피스 등 부동산 개발과 소셜벤처 투자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소셜벤처들에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는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 투자했다. 루트임팩트 역시 2012년 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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