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경계→심각' 코로나19 대응 상향요구, 정부 "아직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2.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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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기 경보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방역당국이 아직 경보단계를 변경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중대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조사 중인 3명의 사례조사 결과와 추가 환자 발생 동향, 국외 동향 드을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보) 단계는 신중하게 정부 내 검토와 협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개로 나뉜다.

'경계' 단계는 국내에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국내에 전파됐을 때, '심각' 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를 의미한다.



의협 주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의협은 이날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났다"며 "이 기간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적 방역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우선 현행 '경계' 단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세 케이스(28~30번 환자)의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선제 격리 확대에 따르는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본부장은 의협이 1차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 등 현장의 목소리가 지침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민·관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의협 또는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현실에 맞는 지침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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