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부터…' 中, 美의료기기·돼지고기 관세 면제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2.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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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모니터링 기기/사진=AFP환자 모니터링 기기/사진=AFP


중국 정부가 미국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관세를 일정 기간 면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물품의 수월한 공급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다음 달 2일부터 미국 의료기기 가운데 지정된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일정한 기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관세세칙위원회가 발표한 관세 면제 품목에는 환자 모니터 기기, 수혈 장비, 혈압 측정기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사업적 고려'를 바탕으로, 증가하는 중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면제 대상인 미국 물품을 수입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데 필요한 미국 수입품들에 대해서는 기존에 적용하던 보복관세를 면제하겠다고 했다.

CNN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심각한 의료용품·기기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은 최근 의료용품을 우리 돈 4800억 원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제 품목은 총 696개로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 소고기, 해산물 등 식품도 포함됐다.

중국에선 지난 1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인해 돼지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고깃값이 116% 폭등했다. 이에 따라 육류 등 식품 수급에도 숨통을 틔워줄 필요성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14일부터 750억 달러어치 미국 제품에 붙던 관세율을 절반 인하했다. 지난달 16일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데 따른 이행 조치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 약 2000억 달러어치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유보하고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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