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머리 숙인 이인영…황교안에는 '맹공'(종합)

머니투데이 이원광, 이해진 기자 2020.02.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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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사과했다. 임미리 고려대 교수 고발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당내·외 목소리를 수용해 직접 ‘총대’를 멨다. 민주당이 임 교수 고발 건을 취하한 지 4일만이다.

야당을 향해선 맹공을 퍼부었다. 공략 지점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다.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를 향한 날선 비판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내부 확신만으로 국민의 폭넓은 동의 구할 수 없다"

이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며 “검찰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열성 지지층에 갇혀 국민적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수용하는 동시에, 향후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극단적 갈등과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폭등 등 국민적 우려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송구’, ‘심려’, ‘겸손’ 등 표현을 앞세워 낮은 자세로 총선에 임한다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느 한 순간에 우리 역시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며 “이런 점에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 "황교안, 참 나쁜 정치 선동…종이정당, 창고정당, 위장정당, 가짜정당"

야당을 향해선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겨냥해 “참 나쁜 정치 선동”이라며 국민이 ‘정치 백신’이 돼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며칠 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께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짜정당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참 나쁜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강도 높은 비판은 이어졌다. 특히, 미래통합당의 이른바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문제 삼았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급조한 미래한국당은 독자적인 당원도, 독립적인 정강과 정책도, 자립적인 사무실도 없다”며 “종이정당이고, 창고정당이며, 위장정당이고 한 마디로 가짜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의 가짜정당 창당이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되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민주주의를 위한 민주당의 희생과 결단은 왜곡될 위기에 처했다”며 “작년 12월 16일, 아스팔트 극우세력에 의해 국회의사당이 난폭하게 유린되었을 때, 황교안 대표께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외치던 장면은 일상이 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정치 백신이 돼 미래통합당의 정치파괴를 막아달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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