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CEO 회의에 '관계의 과학' 등장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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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사물이든, 사람이든 요소들이 연결됐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연결이 모여 전체가 된다. 복잡한 연결 구조라지만 규칙과 패턴이 존재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요즘 관심사다. 지난해 말 출간된 책 ‘관계의 과학’을 접하고 나서다. 조 회장이 그룹 CEO들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8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9일 열리는 그룹 경영회의에서 ‘관계의 과학’ 저자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김 교수는 저서 ‘세상물정의 물리학’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학자다. 다양한 국제학회 발표에서 기상천외한 논리와 접근법으로 과학자들을 웃기는 과학자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신한금융 그룹 경영회의는 매월 한 번씩 열린다. 주요 경영 현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지만 지식을 쌓는 기회로도 활용한다. 조 회장은 종종 책을 나눠주거나 저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관계의 과학’은 작은 요소가 어떻게 전체가 되고 사건으로 발전하며 현상이 되는지 통계물리학적 방법으로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연결, 관계의 패턴을 인간사회로 외연을 넓혀 바라본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구성원으로서 하나의 요소여야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책은 △연결 △관계 △시선 △흐름 △미래 등 다섯 개 큰 주제 안에서 무질서 속 질서를 관찰하고 통계물리학적으로 풀어본다. 시민 저항운동이나 지도차, 부의 편중, 국회의원, 미래 같은 정치·사회과학적 현상을 등장시켜 세상 읽기의 한 방법을 알려준다.


조 회장이 이 책을 고른 것은 금융업 종사자로서 고객과 바람직한 관계 설정과 관계의 중요성을 모색하기 위해 차원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명사를 초청한 강연회를 접목해 딱딱해질 수 있는 경영 회의를 부드럽게 이끌면서 CEO들의 지적 깊이를 더하려는 시도”라며 “평소 금융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관심이 많은 조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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