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사장 "맥주, 올해 흑자로 돌려놓겠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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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뉴욕특파원 간담회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사장)가 "5년째 적자인 맥주 사업을 올해 흑자로 돌려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맥주는 '테라', 소주는 '진로이스백'을 내놓으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며 "(사업회사 기준으로) 지난해 1조8300억원에 이어 올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소주시장 점유율의 경우 지난해 '진로이즈백'의 선전 등에 힙입어 점유율이 60%대로 높아졌다. 김 사장은 "국내 소주시장에서 확고한 1위가 됐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시장 매출은 연간 1500억원 수준. 특히 '소주붐'이 불고 있는 미국에서 소주 매출이 지난해 3000만달러(약 36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미국내 소주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문제는 일본이다. 김 사장은 "현재 해외시장 가운데 일본이 가장 큰데, 한일 관계 악화로 영업이 어렵다"며 "국내에 가져오던 기린 맥주의 수입량도 급감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김 사장은 "단순한 영업 대신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며 "음식이나 파티, 스포츠 등 소비자가 함께하는 문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선 "시장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며 "병색깔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있으니 매출이 떨어졌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노력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과 소비자를 존중하고 함께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18일 뉴욕을 시작으로 △19일 보스턴 △20일 솔트레이크 △21일 샌프란시스코 순으로 돌며 미국 투자자들을 만난다. 그는 "현재 10% 수준인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소유 비중을 20%까지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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