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사진제공=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 (50,300원 0.00%)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을 두고 재계에서 나오는 대체적 평가다. 보수적이면서도 내실있고, 일단 시작하면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경영 스타일을 두고서다.
정 회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통한다. 하지만 필요한 현장이면 의전 수행 없이 수시로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살 터울의 사촌 형인 정의선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그룹과 수석부회장과 각자 맡은 분야는 다르지만 비슷한 성향이라 더 친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원래 현대백화점그룹은 1971년 금강개발산업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현대건설과 현대차 등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에 식품·잡화 등을 공급해왔다.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운 건 1985년 서울 압구정동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오픈한 이후 부터다.
2000년대 들어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타 유통 대기업과 다르게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골목 상권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다. '고객을 풍요롭게 세상을 풍요롭게'라는 그룹 미션처럼 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와 그의 삼남 정몽근 명예회장 때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중시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99년 계열 분리한 이후 독자적으로 성장해 오며 재계 순위 21위(순이익 17위)에 올랐다. 아울렛·면세점 사업을 확정하고 패션·리빙 등 비(非)유통으로 외연을 넓혔고, 내년 1월에는 여의도 파크원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개점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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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이 재계 3세 중 가장 어린 나이인 35세(2007년)에 그룹 회장에 올랐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과 똘똘 뭉쳐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사진 왼쪽)과 정교선 부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두 형제는 제사 등 범현대가 집안 행사에서도 함께 적극 참여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2015년 판교점 개점을 기점으로 'THE HYUNDAI'(더 현대)라는 브랜드명을 쓰면서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다.
현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금강쇼핑센터)에 위치한 본사가 오는 4월 삼성동 신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삼성동 인근에 들어설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그룹의 신사옥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상업시설에도 현대백화점 계열이 입점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동 본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위치해있다./사진=장시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