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인정받은 저작권…'경주타워' 뭐길래?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2.18 09:34
글자크기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징물인 경주타워./사진=뉴스1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징물인 경주타워./사진=뉴스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랜드마크인 경주타워의 저작권 소송이 13년 만에 마무리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17일 세계적 건축가인 고 유동룡 선생(이타미 준)을 경주타워 디자인 저작권자로 공식 선포하는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경주타워 저작권 소송은 2004년 경주엑스포 상징 건축물 공모 후 2007년 8월 경주타워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고 유동룡 선생은 경주타워에 음각으로 표현된 황룡사 9층 목탑의 모습이 자신의 디자인과 흡사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경주타워는 실크로드 문화를 통해 신라로 들어온 로만글라스를 상징하는 유리와 철골구조로 높이 82m의 황룡사 9층 목탁을 음각 형태로 재현한 작품이다.

당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징 건축물 설계 공모에서 유 선생의 작품은 당선작이 아닌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저작권 소송에서 2011년 7월 대법원은 원고인 고 유 선생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유족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상대로 제기한 경주타워 저적권자 표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측은 법원 결정에 따라 2012년 경주타워 옆에 표지석을 설치했지만 크기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가로 1.2m(미터), 세로 2.4m의 철재 현판을 경주타워 앞에 설치했다.

재일교포 건축가로 2003년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건축가와 화가로 이름을 날린 유동룡 선생은 법원의 저작권 확정 판결이 나기 한달 전 세상을 떠났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유동룡 선생 타계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회 등 추모행사를 열 계획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판식에서 "유동룡 선생의 명예 회복과 함께 그가 추구한 한국의 미와 전통성을 계승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