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코스피…경기민감주 눈여겨 봐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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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권역의료응급센터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권역의료응급센터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반등한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적으로 그간 낙폭이 과대했던 경기 민감주 등을 상승세가 예상되나, 상승 모멘텀을 받게 되면 다시 주도주 위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포인트(0.06%) 내린 2242.17로 마감했다.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다가 외국인의 순매도로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8포인트(0.53%) 오른 692.59로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하락 전환했으나, 개인 순매수세가 지속되자 강세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61억원, 13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홀로 2287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851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7억원, 35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27%), 전기가스업(1.53%), 화학(0.79%) 등이 올랐고, 증권(-0.84%), 비금속광물(-0.71%), 서비스업(-0.69%), 금융업(-0.63%) 등이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SK하이닉스(0.48%), NAVER(1.07%), LG화학(1.45%), 현대차(1.50%) 등 대부분이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2.76% 상승했다. 이날 셀트리온이 캐나다 보건청에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보도한데다, 실적 발표일도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49%), 삼성바이오로직스(-1.89%), POSCO(-0.46%)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램시마SC' 여파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5.06%, 2.85% 급등했다. 이외 시총 상위주 가운데 CJ ENM(0.46%), 파라다이스(0.77%) 등도 올랐다. 에이치엘비(-0.50%), 스튜디오드래곤(-0.12%), 케이엠더블유(-0.84%), 에코프로비엠(-2.49%) 등은 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69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가 64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374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단기는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중장기는 반도체·2차전지 등 IT 주도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선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오는 20일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 등을 앞두고 관망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단기 전략으로는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중장기적으로는 IT·2차전지·대형 바이오 등 주도주 등을 추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강달러가 잦아들기 전까진 신흥시장 펀드 흐름, 국내 증시 외국인 현·선물 적극 매수, 코스피지수의 유의미한 변화 모두 당분간 어렵다. 코스피지수 2250선을 상단으로 박스권 증시가 종목 장세 구도로 고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중국 투자경기, 약달러에 기반한 수출 자본재보다 미국·선진국 소비경기 및 유동성 싸이클에 연동하는 IT·자동차·소프트웨어·대형 바이오 등 수출 소비재를 추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2월 코스피 반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리가 극에 달한 이후 완화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반영될 1~2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자극하며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코스피 2100선 남짓이 되면 반도체, 소프트웨어, 2차전지 등 IT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볼 만하다.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주 중심 전략이 유효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며 증시는 숨 고르기가 필요한 상태다. IT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유지해도 되나, 추가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 보니 소외됐던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순환매 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으로 인프라가 확대하게 되면 이들 종목의 낙폭이 과대했던 부분에 대한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장이 모멘텀을 받게 된다면 주도주 위주가 중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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