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원태 회장에 공개토론 제안…"경영위기 논의할 것"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2.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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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한진그룹 경영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직접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17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의 현 위기상황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월 중 한진칼의 조원태 , 석태수 대표이사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KCGI는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17.2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주요주주와 손을 잡고 주주연합을 결성하면서 공동으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이 32.06%까지 상승했다. KCGI는 이를 바탕으로 한진칼에 △전문경영인 선임 △이사회 독립성 제고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KCGI는 "한진칼은 환경경영(Environmental Responsibility), 사회책임경영(Social Responsibility), 기업지배구조(Governance)를 평가하는 ESG 등급 평가의 지배구조 부문에서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KCGI는 2018년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 촉구해 왔으나 경영진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최근 5년 동안 2017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심각한 경영실패의 상태에 놓여 있다"며 "그런데 한진칼의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대한항공의 2019년 말 잠정 실적 기준 부채비율은 868%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KCGI는 "KCGI·조현아·반도건설 주주연합의 주주제안과 관련해 주주, 임직원,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한진그룹의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주주제안에 대한 한진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회가 성사될 경우 KCGI측에서는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답변 시한은 오는 20일까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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