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중국인 유학생 기여 47조' 美·호주 대학, 코로나 쇼크"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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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에서 입국이 금지돼 다시 돌아가는 중국인들/사진제공=AFP미국 공항에서 입국이 금지돼 다시 돌아가는 중국인들/사진제공=AFP


# 뉴욕대학교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쉬밍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미국이 중국 체류자의 입국을 금하자 휴학계를 냈다. 학교 측의 배려로 온라인 수강이 가능했지만 연간 6만 2000달러(7300만 원)나 내고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중국 출신 유학생들의 개학 시즌 입국에 따른 우려가 이는 가운데 중국 학생들의 귀국과 학업 재개 여부가 해당 대학 등의 재정상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가 코로나19 방지 차원에서 중국 체류자들의 입국을 불허한 가운데, 해당 대학교들의 재정난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8년 국제교육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수는 약 9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33.7%와 38.3%가 각각 미국과 호주에서 유학하고 있다. CNN은 70%가 넘는 이들이 매년 미국과 호주에서 수십억달러 이상을 쓰며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교육청은 2017년 호주 대학교가 재정의 약 23%를 유학생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38%가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밝혔다. 보고에 의하면 2018~2019년 중국인이 호주 교육산업에 기여한 비용은 총 376억 호주달러(약 30조 원)였다. 또 해외 유학생과 관련한 통계를 내는 미국의 국제교육 연구소는 2018년 중국 유학생들이 경제적으로 기여한 액수는 149억 달러(약 17조 6000만 원)로 해외 유학생 중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호주 대학에서 고등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는 노톤 교수는 코로나19로 중국인 유학생이 적어도 3개월에서 한 학기 정도를 휴학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호주 대학 전체에 20억~30억 호주 달러 정도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호주 대학에 타격이 있다는 것을 정부가 분명히 알아주기를 희망한다”고 정부의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미국 UC 버클리에서 방문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라훌 초우다하 교수도 “무역전쟁으로 이미 중국 학생들의 수요가 줄었다”며 그는 “코로나 19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브레이크”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알렉스(가명)는 “코로나19로 중국인 전체가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마치 버림받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호주로 돌아가면 인종 차별 대상이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약 7만 명의 중국 학생들이 있는 한국 대학의 경우 코로나 19로 개학 일정을 2주 뒤로 연기했고 중국 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겐 격리 조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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