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학생들 힘내세요" 대학가에선 응원 목소리 퍼진다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2020.02.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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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붙은 안내문/사진=서울대 제공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붙은 안내문/사진=서울대 제공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대학가에 퍼지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몇몇 대학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취지로 여러 응원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불필요한 오해와 차별을 막고, 함께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지자는 내용이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지난 14일 도서관 건물에 "전염성 질환이 불필요한 오해나 공포를 유발해 인접국가 간의 상호이해와 인류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위협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 안내문에는 '우한 힘내라'라는 문구와 함께 "우리는 중국 및 발병국가들에서 온 유학생, 연구원, 교수, 방문학자들과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할 것"이라는 말도 담겼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도 이날 "우리는 전염성 질환이 불필요한 오해나 공포를 유발해 인접국가 간 상호이해와 인류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위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한국외대(위)와 건국대(아래) 홈페이지 첫 화면/사진=한국외대, 건국대한국외대(위)와 건국대(아래) 홈페이지 첫 화면/사진=한국외대, 건국대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다른 학교도 중국인 유학생 응원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홈페이지와 학교 정문에 "我们都是韩国外大的学生. 武汉加油, 中国加油(우리는 한국외대생이다. 우한 파이팅, 중국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건국대도 학교 홈페이지에 응원 문구를 게시했다. 건국대 문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학장 명의로 소속 중국 유학생들에게 "우리 모두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중국 유학생 여러분의 건강과 학교 복귀를 기원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건국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조완년씨(21)는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응원 문구를 보고 배려심이 깊다고 느꼈다"며 "한국인 친구들에게도 따로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와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중앙대 인문대 건물 복도에 화이트보드가 놓여 있다./사진=독자 제공중앙대 인문대 건물 복도에 화이트보드가 놓여 있다./사진=독자 제공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앙대 문과대학 건물 복도에는 화이트보드에 "코로나19, 우리가 너를 이길거야" "다들 힘내자"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자" 등 문구가 적혔다.

한편 지난 16일 교육부는 중국을 거쳐 입국한 모든 유학생에게 입국 후 2주간 등교를 중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입국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1학기 휴학을 권유하겠다고도 밝혔다.

교육부는 입국한 유학생에게 기숙사를 1인 1실로 배정해 증상 발생 여부 등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원룸 등 자가 거주자는 외출을 자제시키고 증상을 매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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