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도 혼자 훈련" 진지한 로드, '라건아 아웃' KCC 해결사 될까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0.02.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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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로드. /사진=KBL찰스 로드. /사진=KBL


생각지 못한 라건아(31·전주 KCC)의 시즌 아웃. KCC에 큰 악재가 닥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KCC는 지난 13일 팀 핵심 라건아가 다쳤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라건아는 이날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상대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과 충돌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짧게는 8주, 길게는 12주의 재활이 필요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라건아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팀을 옮겼다. KCC에 와서 28경기를 뛰고 평균 득점 23.4점, 리바운드 14.9개, 어시스트 1.8개를 기록했다. 이적 후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번이나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20점 이상 기록한 경기도 6차례나 됐다. 그런 선수가 빠지게 됐으니 그야말로 큰 타격이다.



KCC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라건아는 특별귀화 선수이기 때문에 KCC는 외국인선수 1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두 명에게 적용되는 샐러리캡 42만 달러(약 5억원) 중 35만 달러(4억 1000만원)를 팀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5)가 차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뛰어난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로드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

사실 로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11분 40초를 뛰었고, 평균 득점 5.4점, 리바운드 4.0개, 어시스트 0.8개를 기록 중이다. 라건아가 메인 옵션으로 뛰고 있다고 해도, 로드의 경기력이 좋다고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다.



KCC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로드에 대해 "그간 최소 25분 이상 뛰었던 선수인데 출전시간이 확 줄었다. 또 부상도 두 번 정도 있었는데 적지 않은 나이 탓인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런 이유 등으로 자신의 리듬감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로드가 절대 대충 시즌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로드이지만,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구단 관계자도 "로드도 힘들어 하고 있다. 팀 공식 휴식일에도 로드 혼자 나와 훈련하기도 했다.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건아. /사진=KBL라건아. /사진=KBL
라건아의 부상으로 로드는 안정적인 출전시간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간 들쑥날쑥한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부진 탈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또 로드는 KBL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선수다. 2010~2011시즌부터 한 시즌만 빼고 9시즌 동안 KBL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KCC의 다음 경기 일정은 오는 29일 KT와 홈경기다. 대표팀 휴식기 때문이다. 로드도 새로워질 팀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생겼다.


KCC는 22승 19패, 리그 4위를 마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3위 KGC인삼공사(25승 16패)와 3경기 차로 벌어져 있고, 5위 부산 KT(21승 20패), 6위 인천 전자랜드(20승 20패)가 거세게 추격 중이다. 로드의 부활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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