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 경제방송 CNB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연간 소득 20만달러(약 2억3360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만달러(약 1183만원)의 주식 투자액에 대해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BC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로 풀이했다. 대규모 감세로 주가를 끌어올려 자신의 재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민주당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투자 감세 검토 소식은 뉴욕증시에 호재가 됐다. 14일 장 중반까지 약세를 보이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장 후반 오름세로 돌아서며 각각 0.18%, 0.20% 상승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9%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많이 줄었다.
세계 경제 회복 신호…"IT 종목이 유리"세계 경제 회복 신호가 지표를 통해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풀이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며, 한국도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개선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났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고 있으나,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전체 수출 역시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 사태로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는 있으나 경제의 펀더멘털 방향성을 훼손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세부 지표 가운데 신규수출주문이 한국 수출의 선행 지표 성격을 가진 만큼 방향성을 보면 수출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주도주 흐름을 보면 실적과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슈가 나타나고 이 때문에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코스피 2390포인트 정도까지는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 연구원은 "올해 삼성에스디에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기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며 "삼성에스디에스나 삼성전기를 중심으로 삼성그룹 IT 관련주로의 주가 낙수효과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미국 등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늘면서 국내에서는 SK (178,600원 ▼4,000 -2.19%)나 LG (87,500원 ▼100 -0.11%) 같은 지주회사, 청정에너지 기업 등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