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판다던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벌써 품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2.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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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홍보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홍보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21일 출시할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인기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출고가가 297만원에 달하지만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드'와의 첫 협업 한정 모델로 출시하다 보니 이를 찾는 마니아들의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톰브라운 에디션 공식 판매 개시일은 21일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강남본점∙부산본점, 10꼬르소꼬모 청담점과 에비뉴엘점에서 '톰브라운 에디션' 판매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오프라인 판매점 예약은 사실상 마감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스마트폰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여러 공식 판매처 문의 결과, 정해진 수량분에 대해 (비공식) 예약이 끝나 더 이상 (예약을)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국내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의 콜라보 한정 소량 모델이라 마니아들이 조기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는 12일 시작되지만,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며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제품 희소성 탓에 웃돈을 주고 중고를 찾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폴더블폰·뉴욕 명품 브랜드 나오자 마자 '대박'…'이유있는 콜라보'
삼성전자는 그간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스마트폰 본체 디자인을 협업해 생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 패션위크에서 톰브라운과 협업한 별도 론칭행사까지 선보였다. 이 행사는 'I am ready now'(나는 이제 준비가 됐어)라는 주제로 17명의 모델이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활용한 합동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이 제품에는 톰브라운 대표 색상인 회색에 매트한 느낌 외관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은 스마트폰 가운데 톰브라운 로고와 브랜드 고유의 빨간색, 흰색, 파란색 대표 패턴이 입체적으로 적용됐고, 전용 상자도 같은 삼색 패턴으로 장식됐다.


늘 소지하는 스마트폰을 패션의 일부로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외관은 물론 UI(이용자 인터페이스) 일부에도 톰브라운 디자인을 일부 반영했다. 화면을 켜고 끌 때마다 흰색 블라인드 효과가 나타나며, 전용 배경화면과 글꼴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사가 세계적인 패션회사와 협업해 스마트폰 주변 악세서리를 출시하거나 디자인에 개성을 더한 역사는 길다. 스마트기기가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고 스타일을 반영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그동안 몽블랑, 스와로브스키, 오프닝세레모니, 토스 등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에는 일부 이벤트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 몽블랑과 협업한 갤럭시 폴드 전용 프리미엄 케이스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출시는 전자기기·패션 두 산업간의 만남이 단순히 스마트폰 케이스나 스마트 워치 밴드를 협업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의미가 있다. …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형태), UI 단계에서부터 협업에 나서며 양 브랜드의 소비자층을 좀 더 강력하게 제품에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지난 2015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출시한 '애플워치 에르메스 커프'/사진=애플 홈페이지애플이 지난 2015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출시한 '애플워치 에르메스 커프'/사진=애플 홈페이지
패션업계도 첨단 IT기기 제조사와 협업해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는 등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명품 소비층이 젊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809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 소비층으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이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 곧 패션 명품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 됐다.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2015년 프랑스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한 '에르메스 애플 워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출시 당시 '에르메스 애플 워치'의 가격은 1100~1500달러로, 3000달러 안팎인 에르메스 시계보다는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김태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시장은 계속해서 변하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며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 안에서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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