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면 세금 깎아준다"…트럼프, 중산층 감세 추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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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면 세금 깎아준다"…트럼프, 중산층 감세 추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산층이 매수한 주식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는 내용을 포함한 중산층 감세 방안을 마련, 9월쯤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1월3일 대선 승리를 위해 중산층의 표심을 잡고 증시를 부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산층들을 위한 추가 감세안을 준비 중"이라며 "오는 9월쯤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중산층들의 세금을 약 10% 감면하길 원한다"며 "감세 조치들을 강화하거나 영구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첫해인 2017년 1조5000억 달러(약 1800조원) 규모의 감세 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시행했다. 그러나 개인소득세 등에 대한 감세는 오는 2025년 만료된다.

특히 백악관은 중산층 감세와 증시 부양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정책을 강구 중이다.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 중산층의 주식 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소득 20만 달러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만 달러 규모의 주식 투자에 대해선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다. 세제 혜택은 401k로 불리는 퇴직연금 계정 밖에서 이뤄진 주식 투자에만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세제혜택 한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유동적인 상태라고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직 어떤 방안도 확정되지 않았고,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 정책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 등 상대 후보와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선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려 재선에 유리한 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면서 자신은 추가 감세안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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