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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3시간 전에 겨우 병상 나와"…우한 환자 가족들 증언

뉴스1 제공 2020.02.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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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아파트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아파트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의사 없는 병원은 묘지와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환자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병원마다 환자가 넘쳐나 '아비규환'인 현실을 이같이 묘사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우한에 사는 황샤오는 어릴 적 부모를 잃은 뒤 자신을 맡아 키워준 조부모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황은 조부모가 지난달 20일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23일 우한이 봉쇄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면서 26일에야 겨우 병원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의 조부모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하기까지는 또 3일을 기다려야 했다. 입원한 뒤에도 병원에 빈 침대가 없어 직원에게 겨우 사정한 끝에 복도에 간이 침대와 긴 의자를 놓을 수 있었다. 그동안 조부모는 계속 발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해왔다.

황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시간 전에야 병상이 마련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후 웨이보에 "할아버지 편히 쉬세요. 천국에서는 고통이 없을 거예요"라고 글을 올렸다.

황은 현재 할머니도 위독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운명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역시 지난 7일부터 감염 증상을 보여 호텔에 격리된 상황이다.

또 다른 우한 거주자인 다춘(22)은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다. 다춘은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진단 키트가 없다며 입원을 못 시킨다고 했다"고 BBC에 말했다.

다춘의 어머니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29일에야 겨우 입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에 장비가 부족해 입원한 첫날에는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다춘은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관찰실 안에서 미처 검사를 받거나 입원도 하기 전에 죽는 환자들을 봤다"며 "시신들은 직원들이 꽁꽁 싸맨 뒤에 가져갔다. 이들이 통계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우한에서는 매일 1000~3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14일 0시 기준 현재까지 우한에서만 112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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