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당신의 습관…“강박 아닌 창조의 샘물”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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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루틴의 힘’…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매일 하는 당신의 습관…“강박 아닌 창조의 샘물”


빅토르 위고는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 차가운 얼음물로 샤워하고 이발을 했다. 톨스토이는 60년간 꾸준히 일기를 썼고 헤밍웨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500단어씩 꼬박꼬박 썼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쓰기, 달리기와 수영, 독서와 음악을 차례로 한 뒤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다는 일과를 반복했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습관은 대문호들만의 소유는 아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몸을 풀 때 항상 경기장을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돈 다음 뒤로 서서 S자를 그리며 활주한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는 고온 사우나를 30분 이상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예술가와 운동선수가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고유의 행동과 절차를 반복하는 것을 루틴이라고 한다. 적절한 루틴은 글쓰기나 스포츠는 물론, 업무와 학업에 임할 때도 우리의 불안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



책은 ‘부의 감각’의 저자 댄 애리얼리,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 습관 전문가 그레첸 루빈 등 경제경영, 예술, 기업, 교육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웃라이어 20인의 성공 습관과 루틴 철학을 한데 모았다.

집중 시간대에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은 목표한 성공에 도달하지 못해도 나아지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최소한 몰입도가 커지고 집중 시간도 늘릴 수 있기 때문.

지난 1월 국내 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새해 결심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32%는 실제 작심삼일에 그쳤고 20%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끝까지 목표를 달성한 이는 고작 2.5%였다.


그레첸 루빈은 “무조건 자주 하는 것이 최고의 루틴”이라고 말한다. 그는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데,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어쨌든 하자’고 생각하면 시작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고 설명한다.

세스 고딘은 “일하고 싶을 때만 창의적인 사람은 차고 넘친다”며 “전문가는 하기 싫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반복은 지루할 수 있지만, 새로운 창작을 수행하기 위한 원천이다.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성공의 결과물은 알고 보면 지루하게 반복된 루틴의 축적물일지 모른다.

◇루틴의 힘=댄 애리얼리 , 그레첸 루빈 등 지음. 정지호 옮김. 부키 펴냄. 21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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