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의 실물경기 지표 발표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나 증권가에서는 최고 2260~227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지만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확진자는 둔화 양상이고 사망자도 점차 줄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전염병 공포가 완화한 이후 시장이 이성을 되찾으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확신도 깊어졌다.
오는 19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도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상승으로 지난해 12월 상승률(0.1%)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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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 흐름은 금융투자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과 외국인이 받아내는 양상이다. 이달 3~14일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투자기관은 1조7261억원 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144억원, 579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금융투자기관은 지난달에도 4조원 이상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에도 2조원 가까이 팔아 치우는 중이다. 지난해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매수에 나섰던 기관들이 배당 기일이 지난 후 매도에 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도 코스피 매수세를 늘렸다. 원화 약세는 달러를 원으로 바꿔 투자해야 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부담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원화 강세) 전망이 많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락은 지속되는 가운데 지수는 크게 반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0.8%, 한달 전 보다는 2.8% 하향 조정됐다. 이익 하락과 지수 상승에 따라 코스피의 12개월 전망 PER(주가수익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11배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 기미를 보이는 점과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출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 등은 여전히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업 이익 회복과 1분기 수출 증가율 개선 기대에 따라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며 "외국인은 국내 IT(정보통신)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주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조정은 크지 않을 듯 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들의 경제전망에 관한 발언도 예정돼 있어 코스피는 2190~227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