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달하면 진짜 월 400만원 번다고?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2.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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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사진=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사진=우아한형제들


"주 6일 하루 12시간 정도 일하면 월 400만원을 버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최근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월 평균 400만원을 벌었다고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 화제를 몰고 왔다. 각종 관련 기사들엔 '맞다·아니다'를 가리자는 논쟁부터 배달 라이더로 이직해야겠다는 자괴감 섞인 의견들까지 수백, 수천개에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실제 배달대행 종사자들은 가능하지만, 쉽진 않다는 반응이다. 하루에 절반 정도 꼬박 일을 하면 못 벌돈도 아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



라이더별로 수입이 천차만별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 동작구 지역에서 라이더 일을 하는 A씨는 "개인사업자라서 정말 라이더 별로 수입 차이가 크다"며 "배달에 올인하는 사람들은 많이 벌어가고 조금씩 하는 이들은 적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물류서비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배민라이더스'의 지난해 하반기 평균 월 소득이 379만원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평균 월 소득 312만원보다 약 22% 늘었다. 지난해 12월로만 보면 평균 월 소득은 423만원.

상위 10% 라이더의 소득은 632만원에 달했다.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 프로모션 배달비를 적용하면서 라이더의 소득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결코 적지 않은 수입이다.
배달의민족./사진=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사진=우아한형제들
일각에선 배달의민족 통계를 보이는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고 경계한다.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늘어나는 연말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로 기간을 한정해서 통계를 보여주면 수익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일종의 착시효과로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 직업군에 비해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라이더의 경우 식대, 기름값, 보험료, 바이크 렌탈비 등의 부대비용을 직접 부담해서다. 건강보험료도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임금 근로자보다 높은 비용을 낸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월 평균 423만원을 버는 지입 라이더의 경우 한달에 40~50만원의 부대비용을 지출한다. 바이크 대여료(약 33만원), 산재보험료(약 2만8000원), 유류비(약 1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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