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더케이손보 770억원에 품는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2.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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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사/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사/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가 더케이손해보험을 품고 손해보험업에 진출한다. '은행 쏠림' 현상을 개선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 1469억원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 0.75배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세부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자회사 편입을 결의한 데 이어 이날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주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지분 30%는 한국교직원공제회 몫으로 남는다.

이번 M&A(인수·합병)는 2012년 외환은행을 품은 뒤 8년만이다. 금융당국 승인, 매매대금 지급 절차가 마무리되면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금융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계기로 종합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손해보험 시장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

김정태 회장은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향후 손해보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일상생활을 보장받고자하는 손님의 니즈(요구) 또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자회사를 보유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지난해 기준 21.9%에 불과하다. 2025년까지 해당 비중을 30%로 늘릴 계획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세웠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보험 전문회사로 출발해 2014년 종합 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산 8953억원, 자기자본 1469억원 규모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해보험의 손해보험 상품 공급 역량에 디지털 역량을 더해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 성격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해보험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손님들이 손쉽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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