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영화 400편 확대, "왜 기생충은 없죠?"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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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편으로 기내 영화 늘리지만 '기생충'은 서비스 안해

대한항공 기내 영화 400편 확대, "왜 기생충은 없죠?"


대한항공이 항공기 여행 도중 승객들이 이용하는 기내 영화 관람 서비스 '칼 시어터'를 획기적으로 보강한다. 현재 60여편인 제공 영화수를 400여편으로 늘려 골라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만큼 대한항공 기내에서 전 세계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기내 AVOD(주문형오디오비디오) 이용 고객 중 영화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주로 영화 감상을 즐기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런 특성을 반영해 월 평균 18편이었던 신규 영화 콘텐츠를 40편으로 확대하고 상영기간도 기존 3개월에서 더 늘리기로 했다.



기내 영화는 AVOD 대행사를 통해 각 영화 배급사와 협의를 통해 공급계약을 맺는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자체 검토를 거쳐 승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논란 소지가 있는 영화는 상영작에서 제외시킨다.

예컨대 여객기 사고 장면이 들어있는 영화는 절대 선정되지 않는다. 승객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온 승객이 이용하는 만큼 특정국가나 민족을 비하하는 영화도 배제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과도한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도 기내에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내 상영 영화 중 흥행 1위는 어떤 작품일까?

한국인 탑승이 많다보니 한국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 다음으로 헐리우드 영화와 어린이 영화 순으로 인기가 나뉜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꾸준히 인기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흥행 순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 '돈', '증인' 순으로 일반 극장 흥행순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기내 영화는 전체관람가 또는 12세·15세 관람가 위주로 선정된다. 15세 관람가인 영화 기생충도 대한항공 기내 상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서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에 대한항공 기내 상영작으로 하루빨리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생충의 기내 상영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제작사와 협의가 이뤄진다면 기생충도 기내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영화 외에 다른 콘텐츠도 함께 보강할 방침이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단편물 콘텐츠는 기존 80여편에서 연말까지 260편으로 늘린다. 음악 콘텐츠는 3월부터 케이팝(K-Pop) 비중을 크게 늘리고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곡도 추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장시간 여행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계속 업데이트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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