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두 사람, 한 명은 감염…뭐가 달랐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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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_마스크 / 사진제공=365mc코로나19_마스크 / 사진제공=365mc


"메르스 때 정말 놀랍게도 CCTV 확인해보면 마스크 쓴 사람은 환자 바로 앞에 있었는데도 안 걸렸고, 마스크를 썼는데도 코 밑으로 내려서 쓴 사람은 확진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현안보고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이 스스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기 교수는 "의료기관에 간다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꼭 마스크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예방수칙은 다 알고 있을텐데 실행을 안 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14일 마스크 제조·판매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이용자의 대다수는 제대로 착용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잘못된 사용습관으로 착용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코를 완전히 덮지 않은 채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코로나19처럼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 공기 감염에 비해 전염 가능성은 낮지만 덮이지 않은 코를 통해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마스크 종류보다는 입과 코가 다 가려지도록 틈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코로나19의 감염은 비말감염으로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내보내는 침방울 등이 눈, 코, 입으로 들어가면서 전파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근 때 사용한 마스크를 퇴근 때 재사용하는 경우라면 보관법에 주의해야 한다. 통상 KF94 제품에 많이 적용하는 3단 접이식 마스크는 상부와 하부가 안으로 들어가는, 가로 형태의 접이식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한번 사용하고 난 뒤 좌우를 겹치는 세로 형태로 접을 경우, 콧등에 밀착시키는 클립이 변형돼 공간이 발생할 여지가 생긴다. 접어서 보관하기보다 구기지 않고 형태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재사용 시 효과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한 마스크 제조사 관계자는 "일회용 마스크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을 추천하지만 출근길에 잠깐 쓴 경우라면 퇴근길에 사용해도 무방하다"며 "하지만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방역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는 사람이 많지 않은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보건당국도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사용이 별로 의미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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