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AP/뉴시스] 장차오량(蒋超良) 중국 후베이(湖北)성 공산당 제1 서기(오른쪽)와 마궈창(馬国强) 우한시 공산당 제1 서기가 10일 우한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장차오량과 마궈창은 13일 동시에 파면됐으며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과 왕중린(王忠林) 지난(濟南) 시장이 각각 그 후임으로 임명됐다. 2020.2.13
신임 후베이성 당서기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우한시 당서기에는 왕중린(王忠林) 지난(濟南) 시장이 임명됐다.
장 부장 후임에는 가오창(高强) 위생부 상무부(副)부장이, 멍 시장을 대신해 왕치산(王岐山) 당시 하이난(海南)성 서기가 임명됐다. 우이(吳儀) 부총리가 위생부장을 겸했다.
왕 당시 베이징 대리 시장은 "일(一)은 일이요, 이(二)는 이다. 이론이 있을 수 없다"며 투명하게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중국 지도부는 투명한 정보 공개로 인민의 신뢰를 얻었다. 당시 인사교체는 사스사태 반전의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인사의 조짐은 미리 감지됐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지도해했다. 그는 "후베이와 우한은 전염병 방제의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더 과감한 조치로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잉융 새 당서기는 '시진핑의 사람'로 해석되는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그런 측면에서 전날 후베이성이 새로운 확진환자 분류법을 적용 1만50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를 추가한 것은 잉 신임 당서기의 짐을 가볍게 해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 1만3000여명의 의심환자가 신규 확진환자로 분류됐는데, 만일 이들 의심환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신규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일부에선 후베이성의 정보공개가 불투명해 갑작스레 1만5000명의 추가환지를 발표하는 상황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장차오량과 마궈창이 경질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후베이성 새 당서기 잉융은 전염병과의 전쟁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 국가부주석인 왕치산 당시 베이징 시장대리는 사스 사태를 잘 수습했고 '소방대장'이란 별명을 얻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잉융 새 당서기는 '시진핑의 사람'로 해석되는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그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과 함께 강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힌다. 홍콩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시 주석이 상하이 수입박람회에 직접 참석, 잉융 당시 상하이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박람회 전날 시 주석이 당시 잉융 시장과 직접 만난 것으로도 안다"며 "시 주석이 최측근을 후베이로 보내 사태 해결을 맡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잉융 당서기가 이번 사태를 잘 해결 할 경우 차기 후보군으로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