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할리우드 호텔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기사가 실린 신문이 놓여있다./사진=뉴스1
기생충을 포함한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흑백판 기생충이 극장 재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영화 수록곡들도 음원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 '기생충 OST앨범'의 평균 스트리밍 건수가지난 9일보다 13배 늘었다.
겨울왕국이나 라라랜드, 알라딘 등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극장에서 상영할 때 영화 OST 스트리밍이 급증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다음 뒤늦게 영화 OST가 역주행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개별 곡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건 기우역을 연기한 배우 최우식과 음악감독 정재일이 함께 부른 '소주한잔'이다. 소주한잔의 스트리밍은 14배나 급증했다.
이밖에도 아카데미 수상 당시에도 흘러나왔던 '믿음의 벨트'는 9배, '짜파구리'는 8배 늘었다. 괴물 OST '한강찬가'와 마더 OST '춤Epilog'는 각각 4배, 1.8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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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공식 스틸컷
스포티파이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지난 밤, 오스카 시상식의 모든 시선이 '기생충'에 집중됐고 시상식 이후엔 모든 귀가 그 영화의 음악에 집중됐다"며 "최우수작품상 수상 이후 기생충의 OST 스트리밍은 1400% 이상 늘었다"고 게재했다.
오스카 이전에는 정식 OST뿐아니라 영화 안에서 기정(박소담 분)이 부른 이른바 '제시카 송'도 북미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제시카 징글'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영화 속에서 기정은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이라는 가사를 '독도는 우리땅' 음정에 맞춰 부른다. 이 '제시카 징글'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며 대사를 영어로 해석하는 유튜브 영상도 여럿 재생산됐다.
EDM으로 편곡되기도 했고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를 적은 티셔츠와 머그컵, 에코백 등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