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합병 의혹'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소환…묵묵부답

뉴스1 제공 2020.02.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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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관련 소환 후 8개월만
'합병 관여' '혐의부인' 등 질문에 답 없이 조사실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지난해 6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지난해 6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박승희 기자,서미선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소환했다.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최정점으로 향하며 의혹의 핵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합병과정 전반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을 방침이다.

오전 9시48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사장은 '합병 관여 있었는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 때 혐의 부인했는데, 이번에도 부인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 건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수사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정 사장은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 관여에 대해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일관한 바 있다.

정 사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사라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후신 격인 사업지원TF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이 부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분식회계와 두 기업 합병이 이 부회장 승계 작업 차원에서 진행됐는지와 '윗선' 지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사장)과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잇달아 소환하는 등 수사에 고삐를 쥐고 있다. 앞서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비롯해 올해 들어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도 불러 조사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2015년 5월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을 결의한 이후인 같은해 7월 밝혔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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