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충격 日카메라, 이젠 갤S20에 폭망?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2.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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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 탑재한 폴디드줌. 수직으로 렌즈를 쌓는 경우 카메라가 두꺼워질 수 있고 충분한 렌즈간 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렌즈를 수평으로 겹친 뒤 프리즘으로 굴절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사진=폰아레나, 삼성전기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 탑재한 폴디드줌. 수직으로 렌즈를 쌓는 경우 카메라가 두꺼워질 수 있고 충분한 렌즈간 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렌즈를 수평으로 겹친 뒤 프리즘으로 굴절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사진=폰아레나, 삼성전기


삼성전자가 역대급 카메라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S20'을 발표한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무용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휴대성이 좋은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까지 전문가용 DSLR급으로 발전한 만큼 굳이 비싸고 휴대가 번거로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폰카에게 DSLR은 아직 넘사벽"이란 반론도 여전하지만 과거에 비해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본 카메라 업계의 추락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갤S20 나왔는데, DSLR 살 필요 있나" 무용론 확산
15일 SLR클럽과 클리앙 등 주요 카메라, IT기기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S20의 카메라 성능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기존 스마트폰의 카메라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갤럭시S20은 '폰카의 끝판왕'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게 업계 최초로 1억 800만화소 이미지센서와 스마트폰에서 구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5배 광학줌, 최대 100배 스페이스줌을 지원한다.

특히 디지털방식인 100배 줌은 구글의 AI(인공지능)기술을 통해 화질을 보완해주고 어두운 곳에서 저조도 촬영이 가능해 DSLR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영상의 경우 일반 하이엔드 DSLR의 4K를 넘어 갤S20은 상업용 촬영기기 수준인 8K 고화질까지 지원한다.

갤럭시S20의 후면 카메라부위. 메인카메라와 초광각, 망원, 3D렌즈가 탑재돼 다양한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다./사진=삼성전자갤럭시S20의 후면 카메라부위. 메인카메라와 초광각, 망원, 3D렌즈가 탑재돼 다양한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다./사진=삼성전자

카메라 마니아들이 주 회원인 SLR클럽에서는 "이쯤되면 DSLR을 넘어섰다. 무거운 카메라 더 상 들고다닐 이유가 없다"거나 "디지털카메라 중고값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DSLR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는 평가가 나온다.

한 회원은 "갤럭시S20을 보니 폰카의 발전이 눈부시다"면서 "물리적 한계라고 생각하던 화각도 광각과 표준에 이어 이제는 망원까지 여러가지 렌즈를 장착해 해결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DSLR에 비해 부족한 아웃포커싱이나 노이즈 억제, 해상력 등은 소프트웨어 발달로 극복가능한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폰카는 폰카일뿐... 디카는 넘사벽 반론도
반면 갤럭시S20의 카메라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폰카일뿐 DSLR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특히 갤럭시S20이 자랑하는 1억화소 센서와 100배 스페이스줌에 대한 논박이 한창이다. 아무리 AI로 보정하더라도 여전히 디지털 방식의 확대인 만큼 DSLR의 압도적인 광학줌으로 촬영한 사진과 직접 비교가 불가하다는 것.

디지털카메라들/사진=머니투데이디지털카메라들/사진=머니투데이
한 회원은 "화소수가 1억개라 해도 이미지 센서의 물리적 크기가 작은 이상 화질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른 회원은 "스페이스줌의 경우 100배 확대가 가능하지만 실상 광학줌은 5배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실상 디지털줌으로 키운 것 아니냐"면서 "AI로 보정하더라도 DSLR의 망원 렌즈처럼 선명한 광학줌과 비교는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갤S20 등장으로 DSLR 입지약화 이견없어
그러나 갤럭시S20 등장으로 향후 DSLR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클리앙의 한 회원은 "일상적 촬영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주로 하는 라이트 유저라면 더 이상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살 필요가 없어 보인다"면서 "렌즈나 카메라 본연의 물리적인 성능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스마트폰은 휴대성이 좋고 동영상 촬영이나 화상의 프로세싱 능력은 이미 스마트폰이 디카를 넘어선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 스마트폰 카메라 발전으로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1521만대로 전년대비 21.7% 감소했다. 일본 디지털카메라는 지난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국내 판매가 크게 위축됐었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3.3% 줄어든 1167만대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한 IT기기 전문가는 "갤럭시S20의 카메라 성능을 확인한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DSLR급 하이엔드 디카 수요가 더 줄어 상업용 사진촬영 전문가나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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