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코로나19 통계' 韓 증시 악재 되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2.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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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홍콩과 마카오가 코로나19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2개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개시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발 항공편 탑승객들이 자가진단 앱을 설치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홍콩과 마카오가 코로나19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2개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개시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발 항공편 탑승객들이 자가진단 앱을 설치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확진자 수가 하룻새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내 통계 기준 변화로 인한 것이지만, 불확실성은 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비(非) 중국인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코로나19 안개가 걷히는 듯 했던 증시가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미국 증시도 사흘째 지속되던 최고가 랠리를 멈췄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28.11포인트(0.43%) 떨어진 2만9423.3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51포인트(0.16%) 하락한 3373.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99포인트(0.14%) 내린 9711.97에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했다가 반락해 5.42포인트(0.24%) 내린 2232.96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 탓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1만5152명, 사망자는 254명 늘었다. 전날에 비해 추가 확진자는 806%, 사망자는 157% 급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약 6만명, 사망자 수는 총 1367명으로 불어났다.

이는 중국의 통계방식 변화 영향이다. 후베이성만 의심환자, 확진환자, 임상진단이라는 세 분류로 통계를 공개해왔는데, 전날부터 '임상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잦아드는 듯 했던 확진자 수가 하룻새 급증하면서 중국 통계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중국 대응이 매우 실망스럽고, 정보의 투명성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도 나왔다. 사망 여성은 중국인을 태운 택시기사 장모로, 해외에 나간 적이 없다. 사망 후에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인이 아닌 사망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잦아들던 코로나19 이슈가 다시 증시 악재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지금껏 생각했던 것보다 후베이성의 코로나19 공포가 컸음을 의미하고 이로 인한 경기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안도감이 유입되면서 미국 증시가 막판 낙폭을 축소한 것은 국내 증시 하락 요인을 완화시킨다"면서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계에 확신이 없다고 발표한 점 등이 자칫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이에 국내 증시는 개별 기업 이슈따라 등락하는 종목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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