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우려 또한 일본의 경제보복처럼 예측 밖의 대형 경제악재다. 문 대통령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9일), 서울 남대문시장(12일)을 찾은 후 대기업을 만났다. 지역경제, 자영업자에 이어 재계와도 손을 맞잡았다. '합심'의 보폭을 넓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취지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총수들도 이 같은 '총력전' 노력에 화답하듯 구체적인 제안으로 90분을 꽉 채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 왔다"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최태원 SK 회장은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충칭의 반도체사업장도 아직은 괜찮다며 "반도체 웨이퍼 조달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핵심 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작년에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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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은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고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쇼핑몰을 방문하고 문화행사도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적극행정 장려를 위해 이번 건에 대해선 감사원의 면책이 필요하다거나, 적극적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나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정부와 경제계의 합심 대응 관련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의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구미공장 사례에 공감하며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도 일주일 중 하루는 구내식당을 문 닫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 후, 문 대통령이 중국 주재원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줄 것과 함께 저녁회식 활성화가 주52시간 제도에 저촉될 지 우려를 해결해달라는 두 가지를 청와대에 제안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현대차에 대해 "부품 긴급 운송 시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며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관들 답변이 안 된 부분은 관계 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속도감 있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도, 재계도 뜻을 모아서 분위기를 붐업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인들로부터 경제회복 노고에 박수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0.02.1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