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결 위해 그룹 총수들이 낸 '깜짝 아이디어'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심재현 기자, 주명호 기자, 박소연 기자 2020.02.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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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간담회, 최태원 회장 "구내식당 폐점"...이재용 부회장 "고용 직접 챙기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호갑(왼쪽 두번째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회장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는 제의에 함께 박수치고 있다. 2020.02.13.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호갑(왼쪽 두번째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회장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는 제의에 함께 박수치고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고용창출만은 직접 챙기겠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회사 구내식당을 1주일에 한번 문 닫겠다."(최태원 SK회장)


"특정국가에 핵심소재부품 의존도 낮추겠다."(구광모 LG그룹 회장)



코로나19 발 경기부진의 최전선에 선 재계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등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라며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라며 "어깨가 무거운데 지금부터라도 신속히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기업의 본분 중 고용창출은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문 대통령께서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것을 TV로 봤다"며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이 어려운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 종료 후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 초점을 맞춘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강력한 투자와 고용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하겠다"며 "우한 석유화학 공장이 제대로 가동 중이며 충칭 반도체 사업도 아직 괜찮다. 정부의 실시간 대응이 잘되고 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중간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화물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중국측에) 요청해 달라"고 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인들을 위해 직원들의 주변 상권 이용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일주일에 한 번은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해달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지난해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는데, 핵심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우리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중 38개에 대해 재가동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조기 극복 방안을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직접 청취하고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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