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최고경영자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KT&G 전자담배 '릴' 글로벌 수출 계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br><br>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KT&G 개별 실적은 양호했지만 해외에서의 판매 부진과 연결회사의 영업손실 등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해외 담배 판매량은 107억개비로 전년 동기대비 7.8% 줄었고 매출액은 204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연결회사에서는 영진약품의 연구개발비 집행과 주력 해외 법인들의 매출 부진 영향으로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국내 담배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이 동시에 증가한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나라 담배 총수요는 639억 개비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KT&G의 담배 판매량은 406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8년 62%에서 지난해 63.5%로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자담배 부문에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빠른 대응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전용스틱과 디바이스(기기) 점유율이 각각 32%, 55%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KT&G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결산배당으로 주당 4400원 배당을 확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 9만2200원 기준으로 4.77%에 해당하는 배당수익률이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1~2%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다소 실망스런 실적에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900원(0.97%) 하락한 9만2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고점 대비로는 약 6%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한국 전자담배 시장이 다소 위축된 양상임에도 KT&G의 시장점유율은 30%대로 긍정적"이라며 "향후 국내 및 해외 수출 방향을 감안할 때 전자담배 스틱 영업이익률의 개선은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정적인 배당 메리트가 지속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