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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박사장네 집, 실제 2층은 없었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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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택네가 걷던 계단길' 등 영화 속 많은 장소가 허상? …세계가 주목하는 韓 VFX 기술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우(최우식)가 처음 '박사장네'에 들어가서 집 전경을 360도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죠? 사실 이 집에는 2층이 없었습니다. 2층 세트는 짓지 않아서 CG가 만들어낸 풍경이죠." (홍정호 덱스터 슈퍼바이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자 덱스터 (7,510원 190 +2.6%)·위지윅스튜디오 (4,745원 340 +7.7%) 등 국내 VFX(특수시각효과) 전문기업들의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미술상과 편집상 역시 수상은 실패했지만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 후보에 오르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덱스터 VFX팀은 각각 다른 공간에 있는 '기생충' 세트를 CG를 활용해 같은 공간인 것처럼 이어붙이는 역할을 담당했다. 사내 200여명의 VFX 인력이 약 4개월간 영화 '기생충' CG에 매달렸다.

'기생충'에 VFX로 작업한 컷은 500여컷 정도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CG를 통해 완벽히 구현했다.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CG가 많이 사용됐다. 영화 '기생충'의 '기택네집'이나 '박사장네'는 CG로 전혀 다른 장소를 한 장소처럼 이어놓은 셈이다.

홍정호 덱스터 슈퍼바이저는 "비를 맞고 '박사장네'를 다시 찾은 문광(이정은)과 충숙(장혜진)이 지하로 들어가는 장면 역시 각각 분리된 세트에서 촬영한 뒤 CG로 한 장소에 촬영한 것처럼 연결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처음엔 영화 속에 이렇게 VFX 작업 컷이 많아질 줄 몰랐다고 한다. 국내에서 VFX가 이렇게 '티내지' 않고 활용된 사례는 흔치 않다. 내부에선 100% 실사 영화에 가까운 VFX를 두고 '인비저블(보이지 않는) VFX'라는 명칭을 붙였다.

영화 상에선 한 공간처럼 이어지지만 '기택네'가 폭우 속을 걷던 공간은 실제 공간 흐름대로 구성하면, 성북동 언덕길을 내려와 자하문 터널을 통과한 후, 후암동 도닥다리에서 남매가 말다툼을 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박 사장 일가의 집 세트는 전주에 있지만 바깥 풍경은 서울 성북동이다.

덱스터는 '기생충' 레퍼런스를 발판으로 향후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대 주주로 올라서는 CJ ENM (134,100원 2600 +2.0%)이 할리우드 제작사와 손잡으면서 덱스터의 VFX 기술의 동반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CJ ENM은 지난 11일 덱스터에 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덱스터는 그간 CJ ENM이 제작하는 '아스달 연대기' 등의 VFX를 담당하며 협업 관계를 지속했다.

/사진제공=위지윅스튜디오/사진제공=위지윅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프라이멀' 시각효과 부문에 참여하며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영화 '프라이멀'은 니콜라스 케이지, 팜케 얀센, 라모니카 가렛 등의 스타 배우가 출연하고 '본 아이덴티티'(2002) 연출에 참여한 닉 포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극중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인 흰색 재규어와 원숭이 가족 등의 동물 크리쳐 어셋 제작을 담당했다. 국내 VFX 업체가 할리우드 영화의 본편 VFX 중에서도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 3D 동물 크리쳐 제작에 참여한 것은 위지윅스튜디오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주요 메이저 제작사 및 배급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VFX 기술적용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보유한 VFX 기술력은 할리우드 VFX 업체들과 비교해도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며 "영화 '기생충' 수상을 계기로 국내 VFX 기술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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