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악몽 벗어난 KAI, 작년 영업익 88%↑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2.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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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모습. /사진제공=KAI.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모습. /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75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금액이다. 기존 수주 물량이 안정적으로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3조1035억원, 순이익은 134.4% 증가한 1301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774억원이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996억원과 418억원을 기록했다.



KAI는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으로 사상 첫 영업손실을 냈었다. 2018년 마린온 사고, 미국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수주 고배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KAI는 잇따른 악재에서 벗어나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KAI는 수리온 3차 양산, 마린온 납품과 한국형 전투기(KF-X), 소형무장헬기(LAH), 군사용 정찰위성 도입 '425' 사업 등 대형개발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매출을 유지했다. 수익성이 높은 기체부품 부문 수출도 꾸준히 이어갔다.

또 수리온 납품 정상화에 따라 과거 손실 충당금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2분기에는 한국형헬기사업 설계변경 115억원, 방산원가 인정취소 관련 205억원 등 소송 관련 충당금 320억원이 환입됐다.


이어 3분기에는 2017년부터 충당금으로 잡아뒀던 수리온 체계결빙 관련 비용의 일부인 246억원을 환입했다. 이 같은 일회성 환입으로 2분기와 3분기 연속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도 나왔다.

다만 완제기 신규 수출이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KAI는 2001년 인도네시아에 KT-1을 처음 수출한 이후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2010년대 들어서는 2011년 인도네시아(KT-1), 2012년 페루(KT-1), 2013년 이라크(T-50), 2014년 필리핀(FA-50), 2015년 태국(T-50), 2016년 세네갈(KT-1), 2017년 태국(T-50), 2018년 인도네시아(KT-1) 등 8년 연속 해외에서 완제기 수주를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엔 태국 T-50TH 개조·개량 사업에서 600억원 수준의 계약건이 있었지만 신규 수주를 따내진 못했다.

KAI는 올해엔 완제기 수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술입문훈련기 사업, 수리온 4차 양산 등 군수물량 확보와 민수 기체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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