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쪼그라든 '갤S20' 출시파티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박효주 기자, 오상헌 기자, 김주현 기자 2020.02.1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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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피아그란비아 전시관에서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피아그란비아 전시관에서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COVID-19)가 전세계 모바일 산업을 강타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행사가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개막 열흘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코로나 19는 삼성전자가 내달 초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흥행의 최대 변수로도 부상했다. 감염 확산 우려로 대규모 체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판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52,500원 ▼800 -1.50%)KT (37,700원 ▼250 -0.66%), LG유플러스 (9,970원 ▼80 -0.80%)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오는 27일 갤럭시S20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예정했던 개통행사를 취소했거나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되면 붐업을 위해 대대적인 출시행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에도 SK텔레콤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피겨영웅 김연아와 배우 홍종현을 내세운 고객초청 이벤트를 열었다.

KT도 노보텔앰베서더호텔 루프탑을 빌려 톱 아이돌 강다니엘을 초청한 론칭파티를, LG유플러스도 동대문 역사문화박물관에서 고객초청 이벤트를 개최했다. 올해 5G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에 따라 이통3사는 갤럭시S20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를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고객 사은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고심이 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 뒤 제품 출시일정에 따라 국가별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왔지만, 이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부분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기자 간담회에서 "사용자가 모이는 형태의 오프라인 행사는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된 상태며, 출시 전 스튜디오 행사도 무기한 연기됐다"고 토로했다.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제품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가 4년만에 40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는 결국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도 삼켰다.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행사 기간 중 방역 강화, 중국 후베이성 참가자의 출입 통제 등 관리 강화를 내세우면서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12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

지난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페이스북과 인텔, 시스코, AT&T, 소니, NTT도코모, 아마존, 비보, 에릭슨, 스프린트, 엔비디아, 로욜, 맥아피, 미디어텍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며 파행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WC는 매년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로, 대외적인 이슈로 MWC 행사가 취소되는 건 행사 개최 이래 최초다. 외신들은 GSMA 취소에 따른 주최 측의 금전적 손실이 5억3700만 달러(약 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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