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G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한 2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2997억원을 16% 가량 하회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2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147억원으로 9.5% 감소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는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이다. 4분기 실적 쇼크에도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 늘어난 1조38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1% 증가한 4조9657억원, 당기순이익은 15.2% 늘어난 1조35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 부문에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빠른 대응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전용스틱과 디바이스(기기) 점유율이 각각 32%, 55%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릴 베이퍼(lil vapor)'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CU 독점 출시 한 가운데 27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릴 베이퍼 광고가 부착 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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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결산배당으로 주당 4400원 배당을 확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 9만2200원 기준으로 4.77%에 해당하는 배당수익률이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1~2%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다소 실망스런 실적에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90원(0.97%) 하락한 9만2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고점 대비로는 약 6%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한국 전자담배 시장이 다소 위축된 양상임에도 KT&G의 시장점유율은 30%대로 긍정적"이라며 "향후 국내 및 해외 수출 방향을 감안할 때 전자담배 스틱 영업이익률의 개선은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정적인 배당 메리트가 지속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