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스와 2020년 코로나19
코로나19를 언급할 때 비교되는 대상은 바로 2003년에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다. 사스는 2002년 11월 발생해서 다음해인 2003년 4월과 5월 대규모로 확산됐으며 6월에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8일 발생했으며 올해 1월 20일 이후 대규모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월 16일 24시 기준, 중국 내 확진자 수는 7만548명, 사망자 수는 1770명에 달한다. 사스 발생 때 전 세계에서 사망한 774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에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서비스업이다. 그런데 사스 때보다 코로나19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서비스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2%에서 2018년 52.2%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3년은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고속 성장하는 상승기였지만, 지금은 성장률이 둔화되는 하락구간이다. 2019년 6.1% 성장하는데 그친 중국 경제가 더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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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큰 폭 둔화해도 올해 최소 5% 성장 달성은 무리 없어
글로벌 금융기관 중 가장 먼저 중국 경제 전망을 내놓은 곳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다. S&P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7%에서 5%로 하향했다. 또한 1분기에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될 것이며 3분기부터는 반등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S&P는 2021년 성장률 전망은 오히려 5.6%에서 6.4%로 상향했다.
UBS 증권의 왕타오(汪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더 낮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3.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늦어도 3월 안에 소강된다면 2분기부터는 반등국면에 진입해서 올해 약 5%의 경제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중신은행의 랴오췬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보다 낙관적이다. 랴오 이코노미스트는 3월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된다는 가정 하에 중국경제가 1분기에 4.2~4.7%, 하반기에는 6~6.5%까지 성장해서 올 한해 중국경제가 5.5~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중국 중은국제증권의 쉬까오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 경제성장률이 5%가 무너질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6%까지 반등할 것이며 올해 중국경제가 5.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성장률 둔화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는 금융기관의 지준율 인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중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에 5%를 하회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2분기에 V자 반등이 시작되고 3·4분기도 반등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최소한 5~5.5%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종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