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라" 밀려드는 주문에 마스크 필터업체 풀가동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이재윤 기자 2020.02.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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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크론·레몬·이앤에치 이달만 5000만개 이상 분량 공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한 사민이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한 사민이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중국산 'MB(Melt Blown) 필터'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생산능력을 초과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MB필터는 보건용 마스크 필수 재료다. 마스크 외에 공기청정기, 차량용 필터 등에 사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크론 (2,785원 0.00%), 톱텍 (7,690원 ▼100 -1.28%) 계열사 레몬, 이앤에치 (838원 ▲38 +4.75%) 3곳은 이달에만 보건용 마스크 4000만~5000만개 만들 수 있는 분량의 MB필터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데 맞춰 생산능력을 120~150%까지 확대하고 있다.



웰크론그룹은 충북 음성 MB필터 생산공장 3개 라인을 24시간 3교대로 돌리는 중이다. 생산량은 월 30톤에서 50톤까지 늘렸다. 이는 마스크 2000만개 정도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1개당 MB필터가 평균 2.5g 정도가 쓰인다. 주문제작 형태로 편차가 있지만 30㎏단위 롤(Roll) 1개를 받으면 마스크 1만2000~1만5000개에 들어갈 필터가 나온다.



다만, 기존 대비 필터 생산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지만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요구하는 주문량의 절반 정도라는 설명이다. 웰크론 관계자는 "현재 가능한 선에 최대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며 "중국산 필터는 애초에 품질 차이가 있어서 공급선이 겹치지 않지만, 지난달 이후 수입이 완전히 끊겼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MB필터업체, 생산라인 24시간 3교대 '풀 가동'

화성 에프티이앤이 마스크 공장. 에프티이앤이는 레몬의 마스크 위탁생산(OEM) 계열사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화성 에프티이앤이 마스크 공장. 에프티이앤이는 레몬의 마스크 위탁생산(OEM) 계열사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내 최대 MB필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앤에치는 생산물량 중 마스크 필터 비중을 기존 30%에서 60%까지 확대 중이다. 5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월 생산량은 롤 기준 2700개 수준이다. 다른 용도를 제외하고 마스크 2000만~3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추산된다.


이앤에치 관계자는 "현재 5호기 생산라인까지 쉬지 않고 가동 중이지만, 일정이 이미 4월 중순까지 꽉 잡혀있다"며 "필터는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나 기존 거래처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 주문은 거의 받지 못한다"고 했다.

톱텍의 자회사인 레몬도 자체 생산하는 필터 소재 중 마스크용 비중을 30%가량 확대했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을 월 300만개 수준에서 400만개까지 늘렸다. 이달 기준 누적 예약 주문량은 1200만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뿐 아니라 앞으로 생길 수 있는 건강·환경 문제를 고려해 설비 증설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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