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조 돌파…'공짜 메신저' 카톡 광고가 해냈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2.1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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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최신BI / 사진제공=카카오 제공카카오톡 최신BI / 사진제공=카카오 제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고를 입힌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무려 183%나 늘었다. 최대 효자는 카카오톡 내 광고상품인 ‘비즈보드(톡비즈)’ 다. 다른 주요 사업부문도 골고루 성장했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톡비즈, 분기 역대 최고거래액 달성…올해 매출 1조원 목표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898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영업익은 183% 각각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4분기 실적지표만 봐도 카카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분기 매출 8673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750% 성장했다.



카카오 고성장의 주역은 ‘톡비즈’다.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44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2216억원이 ‘톡비즈’에서 나왔다. 카톡 대화목록 광고인 ‘톡보드(카카오톡 비즈보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선물하기 등 커머스 부문은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톡비즈 부문 매출 성장률은 무려 73%.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톡보드는 신규 광고주가 빠르게 유입해 3000곳 이상 확보했다”며 “최근에는 중소형 광고주 확장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도 톡비즈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 대표는 “비수기인 1분기에도 톡보드 매출 성장세가 견조하다”며 “올해는 톡비즈 연간 매출 목표를 전년 보다 50% 성장한 1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신사업 매출도 95% 증가한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 대리’의 연말 성수기 효과와 카카오T블루를 활용한 택시 사업 확장이 4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상품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4% 성장한 4233억원이다. 게임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가 전체 게임 매출 성장을 이끌며 6% 성장한 1059억원, 음악 콘텐츠는 9% 증가한 15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픽코마 매출의 회계 기준 변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78억원으로 집계됐다.하지만 거래액 기준으로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거래액 1247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CI / 사진제공=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CI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뱅 퍼스트 전략…국민 금융앱 도약하겠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 분야의 모바일 혁신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을 기반으로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도 이끌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역시 상품, 서비스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카뱅 퍼스트’ 전략을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 앱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유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픽코마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 내 만화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올해 대만, 태국,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부문은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개발력을 끌어올리고, 플랫폼·퍼블리싱·개발까지 게임 사업 전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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