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4분기 '적자 쇼크' 추정…日 불매 직격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2.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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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지분법 이익으로 에프알엘코리아(한국 유니클로) 실적 추정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가 2019년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울인 4분기는 유니클로 1년 장사의 '대목'에 해당되는 시기로 4분기 매출액이 급감해 당기순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니클로, 4분기 '적자 쇼크' 추정…日 불매 직격탄


13일 롯데쇼핑 (73,600원 ▲100 +0.14%)은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8% 감소한 4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 감소한 4조324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적자로 1조164억원을 기록, 전년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으로 이익이 잡히는데, 4분기 지분법 손익은 7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롯데카드 지분매입 염가매수차익 1109억원을 반영한 수치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기존 관계사들의 지분법 손익은 319억원 적자가 된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롯데쇼핑은 3분기(7월~9월) 실적 발표 당시 에프알엘코리아 실적을 비공개로 돌렸다. 3분기 지분법 손익은 212억원 적자였는데, 4분기에 지분법 손익 적자폭은 319억원으로 더 확대된 셈이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지분법으로 이익을 연결하는 기업은 에프알엘코리아를 비롯해 롯데유럽홀딩스, 코랄리스, 자라리테일코리아, 롯데타운동탄, 베트남롯데프라퍼티 등이다. 2018년 지분법 손익은 934억원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에프알엘코리아 손익이 921억원이었다. 자라리테일코리아 등 다른 관계사의 지분법 이익은 미미한 수준으로, 롯데쇼핑 지분법 이익의 대부분은 사실상 에프알엘코리아, 즉 유니클로의 지분법 이익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2019년 1분기와 2분기 지분법 평가손익도 에프알엘코리아 지분법 이익과 거의 유사했다. 하지만 2분기 234억원이던 지분법 손익은 일본 불매운동 이후인 3분기에 220억원 적자로, 2분기 대비 446억원이 감소했는데 사실상 유니클로가 적자를 기록했고 이를 100% 지분으로 환산하면 유니클로의 적자폭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4분기 유니클로는 연간 영업이익의 60% 이상이 4분기에 발생하는 계절성이 있어, 적자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유니클로의 1년 판관비는 5000억원대로 2018년 회계년도(2018년 9월1일~2019년 8월31일까지) 매출액은 1조37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50% 가량 급감한 가운데 판관비를 비롯해 전국 168개 매장의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은 줄이지 못해, 적자 가능성이 유력하다.

유니클로의 정확한 적자 규모는 오는 4월 공시될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계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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