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19' 개막일인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관에서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행사 기간 중 방역 강화, 중국 후베이성 참가자의 출입 통제 등 관리 강화를 내세우면서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주요 참가사들의 불참이 이어지면서 결국 행사 개최를 취소했다.
GSMA의 존 호프먼 회장은 12일(현지시간) 긴급 성명에서 "GSMA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개최가 불가능해졌다"며 "올해 바르셀로나 MWC 개최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및 개최국의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MWC는 매년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다. 지난해엔 10만90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오는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면서 결국 긴급 이사회를 열고 취소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과 인텔, 시스코, AT&T, 소니, NTT도코모, 아마존, 비보, 에릭슨, 스프린트, 엔비디아, 로욜, 맥아피, 미디어텍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MWC 행사가 취소된 건 33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ISIS의 바르셀로나 테러가 일어난 뒤에도 MWC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수십만명이 한 곳에 모이는 대형 행사인 만큼 안전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정부 협조를 받아 경찰 병력을 배치하면서까지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