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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과열주의보…4일만에 주가 3배 뛴 바른손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2.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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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 사진=뉴스1오스카상 / 사진=뉴스1




영화·게임 콘텐츠 제작사 바른손 (3,210원 50 +1.6%)이 영화 '기생충' 효과로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다. 기생충의 아카데이 수상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 중인데, 정작 회사는 장기간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우려가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오전 11시30분 기준 바른손 주가는 전일 대비 1325원(29.88%) 오른 5760원을 기록 중이다. 기생충이 아카데이 4관왕에 오른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주가는 4일만에 약 2.8배 상승했다.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1,990원 50 +2.6%) 역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40원(29.88%) 오른 4955원에 거래 중으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최근 4일 동안 2.5배 오른 가격이다.



바른손은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자회사로 게임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과 외식사업, 영화 제작·투자 사업 등을 한다. 기생충에서는 투자에 참여했다.

기생충이 지난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효과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 호재가 생기면 이를 재료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 효과가 4일 연속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이 기업의 실적과 직접 연동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기생충은 이미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상영을 거의 마친 상태여서 아카데미 수상이 영화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른손의 경우 영화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약 3~4% 수준으로 미미해 기생충의 흥행이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게임사업 부문이 약 58%, 외식사업 부문이 약 38%를 차지하고 있는데, 게임과 영화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재무상태도 열악하다.

장기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크다. 바른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면 관리종목에 해당하는데, 지난해 반기(2019년 4~9월 기준, 3월 결산기업)까지 1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남은 반기 동안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댄 투자라기 보다 호재성 이슈를 재료로 한 투기적 성격이 더 짙다는 평가다. 주가 급등 전 바른손의 시가총액은 약 300억원대에 불과했다. 약간의 매수세 유입으로도 주가가 급변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주식 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거래주식 비율)은 80~90%를 웃돌았다.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하면 소액주주 대부분이 하루만에 치고 빠지는 '단타' 거래를 한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2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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